주요활동

인간에 대한 예의

◾ 작가 : 송정아
◾ 연출 : 신재훈
◾ 작품(사업) 기간 :
◾ 공공기관 지원액 :
2025년 9월 6일 ~ 7일(4회)


장애인 잡지사 편집장인 덕환은 칼럼을 쓰기 위해 소재 거리를 찾던 중 지방 신문에 실린 아주 작은 기사의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혼자 사는 40대 지체장애인 냉방에서 동사’. 이를 본 덕환은 바로 취재를 하러 나간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둔 어느 시골 허름한 판잣집 방안에 누워 있던 태준은 술에 취해 마당으로 들어오는 형 태곤의 소리에 힘겹게 문밖으로 얼굴을 내밀며 상황을 지켜보고, 이내 태곤이 어매한테 돈을 달라고 행패를 부리는 형의 모습이 술 먹고 폭력을 일삼았던 아버지를 닮았다고 소리 지르며 태곤에게 대든다. 결국 어매가 나서서 둘의 싸움을 말리고 태곤은 나가 버린다.
동네 이장이 들어오자 어매는 기침을 계속 하면서도 망친 농사를 대신하려고 일자리를 알아봐 달라고 하여 공장에 나가게 되고 혼자 밥도 안 먹고 누워있는 태준은 어매가 공장에서 오자 화를 내는데 어매가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것을 보고 재자리에 누워 소리를 질러 보지만 어매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어매가 죽고 태곤은 아내를 설득해 태준을 데려오려고 하지만 대학 때 데모를 했다고 취업도 안 되고 고문을 당한 탓에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해 막노동도 힘들어 변변한 일자리도 없이 술만 마시는 신세라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괴로워한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나 자활기관에서 보내주는 자원봉사자에 의지해서 근근이 살아가던 태준이 어느 추운 겨울날 하필 마을 이장도 없고 자원봉사자도 못 오던 밤 싸늘한 바닥에 한기를 느끼며 겨우 밖으로 나와 애타게 울부짖다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태준(실제 인물은 조태광이다)의 이야기로 칼럼을 쓴 덕환은 같은 잡지사에서 일하는 장애인 직원인 지후를 보며 활동지원서비스 제도가 있는 지금 태준이 살아있었으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 생각하며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